🧗구독자 님의 클밍 필수템은?

#클라이밍도 #장비빨이었어

2023. 3. 14.

🧗구독자 님의 클밍 필수템은?

👀웹에서 선명하게 보기

#13

2023. 03. 15

오늘의 슬스레터는 이렇게 준비했어요!

1️⃣ 클라이뭐? : 구독자 님의 의견을 들려주세요.
2️⃣ 벽 타는 에디터 : 병현 님 인터뷰 후일담을 단팥이 준비했어요.
3️⃣ Climbing Calendar : 클라이밍 관련 일정 정리해드려요~!
4️⃣ 슬스 Pick! : 슬스 멤버가 픽한 클라이밍 콘텐츠를 공유해요.

💭클라이뭐?

친구가 암장에 등산화를 신고 왔다

구독자 님은 클라이밍을 처음 시작할 때 어떤 준비물이 필요한지 알고 있었나요? 슬스팀은 온전히 인터넷의 힘을 빌려 알아보았는데요. 정규 강습을 들으면서는 선생님들에게 도움을 받기도 하고요. 최근에는 외국 사이트까지 훑어보며 정보를 찾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슬스팀은 친구에게 이 사진을 전해 받고 웃기면서도 조금 슬펐는데요. 클라이밍이 여전히 대중에게 정보가 부족하고 진입장벽이 높은 스포츠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더 많은 사람이 클라이밍의 매력을 알 수 있도록 구독자 님이 생각하는 ‘클라이밍 필수템’을 추천해주세요.

✅ 클라이밍할 때 없으면 안 되는 장비
✅ 초보를 위한 암벽화
✅ 클라이밍 장비를 살 수 있는 온오프라인 채널

어떤 의견이든 자유롭게 보내주시면 슬스팀이 알잘딱깔센 정리할게요.
또한, 소중한 꿀팁을 전수해주신 분 중 3명을 추첨하여 아메리카노 기프티콘을 보내드리니 많은 참여 부탁드려요~💕

📌 참여 기간 : 2023.03.22(수)까지
📌 당첨자 발표 : 2022.03.29(수) 개별 연락
📌 슬로우스타터 레터를 꼭 구독해주셔야 정상 참여로 인정됩니다!

클라이밍 장비 추천하기

🧗벽 타는 에디터

클라이머에게 삶의 태도를 배우다

오랜만에 만난 병현 님은 불과 몇 달 전과는 조금 다른 사람이 된 느낌이었다. 강습할 때는 숫기도 없고 늘 수줍게 웃기만 하는 이미지였는데, 더 당당해지고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더군다나 매번 마스크를 쓰고 만나다가 맨얼굴로 마주하려니 처음 만나는 사람처럼 어색했다. 원래부터 이렇게 쾌활한 사람이었나? 싶을 정도였다.

인터뷰가 길어질수록 웃음도 많아지고, 인터뷰이인 병현 님이 대화를 주도하기도 하면서 암장에서는 보지 못한 새로운 모습을 포착할 수 있었다. 그래도 어려운 질문이 나오면 당황하며 고민에 잠기곤 했는데, 강습 들을 때 보았던 수줍고 진중한 모습 그대로였다.

그가 당황한 질문은 대체로 사실과 경험에 기반한 내용보다는 다소 추상적이고 철학적인 질문이었다. 예를 들면, “인간 윤병현은 스스로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서 그는 몹시 당황하며 숨을 크게 들이켰다. 너무 어려운 질문을 준비했나? 싶어 MBTI처럼 가볍게 풀어주어도 된다고 설명했더니 그제야 미소를 띠었다. (참고로, 병현 님의 MBTI는 ESTJ라고 한다.)

인터넷에 떠도는 ESTJ 빙고. 어쩌면 병현 님 성격과 비슷할지도?!

가장 크게 당황한 질문은 [벽 타는 사람들] 시리즈의 공통 질문인 “병현 님에게 클라이밍이란?”이었다. 갑자기 머리카락을 헝클어뜨리며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습에서 새삼 ‘마음이 정말 깊고 단단한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하던 찰나, 그가 입을 열었다.

“너무 오글거려서… 차마 제 입으로 못 하겠어요”

그렇다. 그의 고민은 ‘어떤 대답을 할지’가 아닌 ‘오글거리는데 어떡하지’였다.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부끄러워할 만큼 오글거리는 질문인가? 오히려 내가 당황스러운 순간이었다. 아무튼 잘 다듬어서 오글거리지 않게 쓰겠다는 착한 거짓말로 설득하고 나서야 병현 님의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클라이밍이란 삶의 태도라고 생각해요”

삶의 태도. 그는 이 4글자를 말하기까지도 몇 번이고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원래 사람들은 무엇인가 진심으로 좋아할 때 부끄러워하니까, 그가 얼마나 클라이밍을 진심으로 대하는지 더 크게 느껴졌다.

뒷모습마저 진지한 그 (사진 제공 ⓒ윤병현)

왜 클라이밍이 삶의 태도라고 생각하는지 찬찬히 설명할 때는 눈이 어찌나 반짝이던지. 그는 마음속에 오래 감쳐둔 이야기를 엽서에 꾹꾹 눌러 쓰듯 한 마디 한 마디 깊이 생각하며 내뱉었다. 클라이밍에 관한 그의 철학과 마음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인터뷰를 속기하던 타이핑을 멈추고 병현 님의 이야기만 온전히 집중해 들었다.

병현 님의 이야기는 그동안 클라이밍 에세이를 쓰면서 내가 하고 싶은 말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래서 그의 말을 듣고 있자니 구구절절 써왔던 에세이들이 떠오르면서 조금 부끄러워졌다. 길고 길었던 에세이를 ‘삶의 태도’라는 쉽고 간단한 말로 줄일 수 있다니. 오글거린다는 표현은 내 에세이에 붙여야 더 어울리는 말이었다.

더군다나 그는 말로만 그치지 않고 실제 삶에서 실천하는 사람이었다.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좌절하기보다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나는 어땠나? 하는 반성이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떨어져도 다시 오르라고 말했지만 쉽게 포기하기 일쑤였다.

사실 병현 님을 인터뷰하기 전까지는 이렇게 깊은 인사이트를 얻을 것이라 기대하지 않았다. ‘즐겁게 클라이밍 이야기를 하다 보면 적당히 레터에 쓸 내용은 나오겠지’ 하는 안일한 마음도 있었다. 사람 만나는 일을, 글쓰기를, 클라이밍을 진심으로 대한다고 하면서도 너무 얕게만 훑으려고 하지는 않았는지.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많은 생각이 스쳤다.

클라이밍 강사에게 클라이밍 기술이 아닌, 삶의 태도를 배운 특별한 경험이었다. 앞으로도 더 많은 클라이머를 만나 이야기를, 마음을, 삶을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

p.s. 돌이켜보면 클라이머에게서 삶의 태도를 배운 적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그 이야기를 시작하자니 글이 길어질 듯하니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풀어봐야지.

구독자 님이 소개하고 싶은 인터뷰 주인공이 있나요?
남녀노소 얼마든지 자유롭게 추천해주세요!

✔️ 우리 크루를 알리고 싶어요!
✔️ 클라이밍이 너무 좋아서 이런 것까지 해봤어요!
✔️ 제발 이 사람 좀 인터뷰 해주세요!

인터뷰 주인공 제보하기

📅Climbing Calendar

2023.03.18(토) 피커스 클라이밍 신촌 오픈
2023.03.24(금) 더 플라스틱 TPP

클라이밍 소식 제보하기

📌슬스 Pick!

슬스 멤버들은 요즘 암벽화 앓이 중이에요. 사실 옒은 암벽화를 새로 구매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요. 평소 디자인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예쁜 중급화를 새로 샀어요. 분명 가게에서 신어보았을 때는 딱 맞았는데 막상 홀드를 밟아보니 생각보다 불편하더라고요. 암벽화 가격이 한두 푼은 아니기에 조금 아쉽긴 하지만 나에게 맞는 암벽화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알맞은 암벽화 찾기는 모든 클라이머의 영원한 숙제 아닐까요?

💌답장

"클라이밍에 흥미가 떨어지고 있었어요. 실력이 성장하기기는 커녕, 예전에 풀던 난이도조차 못풀고 있거든요. (서볼 파랑 좀 어려워진거 맞죠? 그렇다고 해주세요…) 같이 하던 사람들, 심지어 저보다 늦게 시작한 사람들은 계속 나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현타가 오기도 하고요.

병현쌤의 인터뷰를 보고 생각해보니,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하려는 하기보다 좌절하고 다른 쉬운 문제를 찾았던 거 같아요.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막상 암장에서는 몸이 그렇게 움직이지 않았던 듯해요. 바로 맛볼 수 있는 성취를 찾고자 했나봐요.

안 되는 문제도 지긋이 앉아서 풀어봐야겠어요. 덕분에 오늘도 퇴근하고 암장에 가요."

슬스팀도 서볼에 갈 때마다 점점 더 어려워지는 듯한 느낌을 받아요. 정말 서볼 파란 문제는 더 어려워졌을까요? 서볼 선생님께 직접 확인해보았는데요. (두구두구 그 결과는…?)

우리, 서볼 난이도는 더 이상 알아보지 않기로 해요. 그냥 열심히 하는 수밖에…😅 혹시나 슬스레터 구독자분들이 너무 낙담하실까, 익명의 서볼 관계자는 세팅에 관해 이렇게 밝혔어요.

“벽, 홀드, 동작에 따라 스타일이 다양하기 때문에 모든 문제에서 사람마다 난이도가 다르게 느껴질 수 있어요. 애초에 루트 세터의 주관적 관점에서 난이도가 정해지기 때문에, 세터에 따라 쉽고 어렵고의 편차가 크게 벌어지기도 하고요. 다만, 그 편차를 어느 정도 고정된 틀 안에서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요소를 집어넣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