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신상 암장 원정 후기

따끈따끈합니다~!

2025. 9. 21.

🚩도쿄 신상 암장 원정 후기

To. 구독자 님

방학 중에 보내는 두 번째 레터입니다. 모든 생명이 성장하는 푸른 여름을 지나, 열매와 수확의 계절인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여름과 잠시 이별하는 아쉬움을 달래줄, 뜨~거운 여행기를 노엘라(@noella__oh) 님이 보내주셨어요. 한여름 뜨거운 태양 못지 않게 타오르는 열정이 느껴지는 노엘라 님의 여행기! 지금부터 함께 보시죠!

점점 변해가는 나를 만난 도쿄 여행
- 넥스트젠 방문기

6월쯤 유튜브에서 새로 생긴 암장으로 ‘넥스트젠’을 소개하는 영상을 봤다. 넥스트젠은 일본 클라이밍 국가대표 노나카 미호 선수가 만든 곳으로, 엄청난 규모를 자랑했다. 게다가 다양한 난이도, 감각적인 인테리어까지 더해져 관심이 갔다. 도쿄에 인접한 사이타마현에 있어 찾아가기도 어렵지 않아 보였다.

오픈런해서 만난 넥스트젠.

도쿄에 폭염주의보가 내렸던 9월 첫째 주, 드디어 넥스트젠에 방문했다. 평일은 오후 1시부터 오픈이라 이른 점심을 먹고 도쿄 시내에서 12시쯤 출발했다. 미나미우라와역에서 한 번 환승해 니자역에 내린 후 공유자전거를 타고 넥스트젠으로 향했다. 초행이라 조금 헤맸더니 20분 정도 걸렸는데 폭염 때문에 운동하기도 전에 땀범벅이 됐다.

겨우 땀을 식히고 입장하니 넓은 공간이 눈앞에 펼쳐졌다. 암장 곳곳에 나무와 화분들이 공간의 일부인 듯 인테리어 돼 있어 오너의 섬세함이 느껴졌다. 회원 등록 확인 후 시설 안내를 받고 탈의실로 향했다. 탈의실은 2층에 있었는데, 휴게실로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푹신한 쇼파들과 암장 전체가 내려다보이는 풍경은 꽤 인상적이었다. 한쪽에 턴테이블과 LP가 즐비한 걸 보니 행사 공간으로도 사용하는 듯했다. 잠시 위에서 암장을 내려다보다가 옷을 갈아입고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했다.

편안함을 추구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정말 넓다.

난도가 세세하게 나뉘어 있다.

암장은 크게 ISLAND와 COMPWALL로 이루어져 있고, 문보드와 거의 45도 기울기의 스프레이월이 있었다. 난이도는 총 13개로 제일 고난도가 V13쯤 될 것 같다. 여기 오기 전부터 난도가 높은 편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더 어려웠다. 그래도 할 수 있는 만큼만 했다. 내 나름 여기 오려고 한 달 트레이닝도 했는데 별로 도움이 안 된 것 같아 좌절했다. 수직 벽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높이도 상당한 편이다. 완등 후에 잡고 내려올 보조 홀드가 거의 없어서 주로 뛰어내렸는데 한번은 목으로 떨어져서 조금 뻐근했다.

트레이닝존도 잘 돼 있다. 운동을 마친 후 잠시 사용했는데 처음 보는 운동 기구도 있어서 신기했다. 나갈 때쯤 되니 다른 사람들도 들어왔는데 주로 동네 주민처럼 보였다. 친구랑 함께 방문하거나, 온 가족이 함께 와서 멋지게 완등하는 아빠를 보며 눈을 반짝이던 어린이도 있었다. 클라이밍은 나이 제한이 크지 않은 운동이라 다양한 연령대를 만날 수 있어서 좋다.

기울기만으로 기선을 제압하는 벽들.

이렇게 해외에서 즐길 수도 있으니 점점 여행의 목적이 클라이밍으로 변해가는 내 모습이 재밌을 뿐이다. 내년에 다시 방문할 때까지 레벨업 해 오리라 다짐하며 넥스트젠 볼더링 티셔츠를 구매하고 암장을 나왔다. 운동을 마치고 나오니 해 질 무렵 한적한 동네의 언덕 위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땀을 식혀주었다. 자전거를 타고 역까지 돌아가는 길에 만났던 저녁 공기가 참 선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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