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클밍력 #보조운동 오늘의 슬스레터는 이렇게 준비했어요!
1️⃣ 클팁: Chat-GPT에게 클라이밍에 대해 질문하고, 답변을 정리해 봤어요. 2️⃣ SWC: ‘첫 클라이밍’을 주제로 쓴 글 3편을 소개해요. 3️⃣ 슬스 Pick!: 슬스팀이 선정한 클라이밍 콘텐츠를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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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지만 저는 결단코 충분치 않은데요. 근육이 잘 붙지 않는 체질이라 식단과 운동을 병행할 때도 그저 미미한 변화만 있더라고요. 그마저도 운동하지 않으면 너무 쉽게 빠져버리고요. 나이 들수록 근육량이 재산이라는데… 30대 중반에 접어드니 발등에 불이 떨어진 느낌이에요. 🔥
무엇보다 클라이밍을 할 때 근육의 빈자리(?)를 여실히 느끼죠. 다른 사람들은 밸런스 문제를 풀 때 한쪽 다리로도 벌떡벌떡 잘만 일어나는데! 아무리 힘을 줘봐도 한쪽 다리로 일어나기는 쉽지 않고요. 정말 조금만 버티면 되는데 팔 힘이 다해 종이 인형처럼 나풀나풀 떨어지고 말죠. 그때마다 '보조 운동을 해서 근력을 키워야겠다!'고 다짐하는데 도통 무슨 운동을 해야 좋을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Chat-GPT한테 물어봤습니다. 그 답변을 구독자 님께도 살짝 공유해 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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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클라이밍을 잘하기 위해 함께하면 좋을 '보조 운동'은 뭐가 있을까요?
1) 요가 및 필라테스 (단팥도 추천👍 - 숨은 리치를 찾아줘요.)
유연성 및 균형 기르기에 효과적입니다. 클라이밍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유지하고 동작의 유연성을 높이는 데도 좋죠. 특히 하체 스트레칭은 클라이밍 중 발의 위치를 자유롭게 조정할 때 도움이 돼요.
2) 러닝 (시느도 추천👍) 지구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며, 리드 클라이밍처럼 장시간 집중이 필요한 클라이밍을 할 때 효과를 볼 수 있어요.
3) 수영 (단팥도 추천👍) 전신 근력과 유연성을 강화하면서도 관절에 부담을 주지 않는 유산소 운동입니다. 특히 어깨와 코어를 강화하기 좋으며, 클라이밍 중 부드러운 동작을 유지하는 데도 도움 돼요.
4) 자전거 타기 자전거는 하체 지구력 강화에 효과적입니다. 클라이밍 중 긴 루트를 오를 때 다리 힘과 지구력이 필요한데, 자전거를 탐으로써 이를 보완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연에서 자전거를 타며 심폐지구력을 높일 수도 있죠.
5) 태권도나 합기도 같은 무술 무술을 통해 전신 근력, 균형 감각, 유연성을 고루 강화할 수 있어요. 또한 동작의 정확성과 민첩성도 높여 클라이밍 중 필요한 복합적인 움직임을 조절하는 데도 도움이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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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집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은 없을까요?
1) 푸시업
상체 근력을 기르는 기본 운동입니다. 어깨, 가슴, 팔을 강화해 클라이밍 중 밀어내는 힘을 길러 보세요.
2) 벽 스쿼트 (시느도 추천👍 - 특히 일어나는 동작에 큰 도움이 돼요!) 다리 근력을 강화해 발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벽을 등지고 앉아 버티는 자세를 유지하면서 하체 힘을 기르세요.
3) 플랭크 (시느도 추천👍) 코어를 강화하는 데 탁월한 운동으로, 클라이밍 중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유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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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T가 소개하는 클라이밍을 보완할 수 있는 운동들! 구독자 님은 얼마나 하고 계신가요? 이미 전부 하고 계신 건 아니겠죠? 혹시 구독자 님만의 클밍력(力) 향상 보조 운동이 있다면 [오늘 레터에 답장하기] 버튼을 클릭하고, 슬스팀에게도 공유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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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C에서 정해준 첫 클라이밍이라는 주제는 처음에는 쉽게 쓸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왜냐하면 첫-이라는 접두사가 붙는 첫사랑, 첫 키스 같은 단어들은 기본적으로 설렘과 실수, 후회, 즐거움 등을 가지고 있으니까, 그것들을 술술 풀어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첫 클라이밍을 떠올려보니 뜬구름 같은 이미지만 있어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다른 건 다 잠시 놔두고, 첫 벽에 붙었을 때 센터장님한테 들은 목소리에만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첫날 가장 인상 깊게 들었던 말은 "일단 붙으세요"입니다. 물론 그 전에 삼지점이나 루트파인딩에 대해 배웠습니다. 게다가 초보자 지구력 코스(참고로 저의 홈장은 지구력 암장입니다)를 찍어 주시면서 기본 교육은 끝나있는 상태였죠. 그러고는 혼자서 번호 보면서 가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157cm, 80kg에 가해지는 중력에 이끌려 떨어졌고 그 뒤로는 '생각처럼 안 됨'에서 오는 화에 주저앉아서 어떻게 하면 다음 번호를 잡을 수 있을지 홀드를 째려보고 있었고, 동시에 '아, 쪽팔려 그냥 갈까'라는 생각이 싸우고 있었습니다. 그때 센터장님이 "일단 붙어보시면 생각과 또 다르니 떨어지더라도 일단 붙으셔야 합니다"라고 하시더군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아, 또 생각만 하는 버릇이 나왔구나. 여기서 안 붙으면 암장 문 열고 들어오기 위해 고민한 6개월의 시간이 수포로 돌아가겠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지금까지 생각만 하다가 놓쳐버린 것들이 생각났습니다. 그렇게 다시 한번 벽에 붙은 결과, 2개월이 지나서 홈짐에서 가장 낮은 5.8그레이드 지구력 벽을 완등하고 4개월쯤 지나서 오버행도 붙는 허락이 떨어지고, 현재까지 오게 됐습니다.
현재는 클라이밍에 있어서는 "붙어 보세요"를 실천하는 것이 아주 어렵지는 않지만, 다른 분야는 여전히 좀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뭐랄까? 시작할 수 있다는 여유가 생겼다 해야 할까? 분명한 건 첫 클라이밍이 저한테 '다른 분야도 붙어보면 10개 중 3개 정도는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자신감(자존감)' 그런 것을 알게 해주었다는 사실이겠죠. 여러분, 안 다치고 꾸준하게 하시면 클라이밍만큼 좋은 운동도 없습니다. 클라이밍에 빠져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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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장마 기간의 한가운데에 있던 어느 토요일 아침.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날이었다. 비 예보가 있는 날이면 약속을 잡지 않거나 파투를 내기 일쑤인 나는 그날은 예외적으로 이른 아침부터 부지런히 선유도로 향했다. 친구의 제안으로 클라이밍 일일 강습을 듣기로 약속한 날이었기 때문이다. 여름 더위와 비가 만나 습하고 땀이 났지만, 어쩐 일인지 불쾌하지 않았다. 이제껏 해보지 않은 다른 유형의 모험을 한다는 생각에 오히려 무척 떨려 하면서 물웅덩이에 발이 젖어도 개의치 않고 길을 걸었다.
암장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나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동안 알지 못했던 세계가 눈앞에 펼쳐졌다. 그동안 했던 운동이라고는 헬스장이나 공원에서의 달리기, 집에서 유튜브 영상을 보며 따라 했던 홈트레이닝 정도였기에 길게 뻗은 벽, 그것도 한껏 기울어진 벽 또는 판판한 벽에 갖가지 모양과 형형색색의 홀드가 붙어 있는 모습을 보자 모든 것이 새로웠고 흥미로웠다. 동시에 걱정 또한 앞서기 시작했다. 저 돌을 내가 잡고 꼭대기까지 오른다고? 내 손바닥만 한 돌이 과연 내 무게를 지탱할 수 있을까? 오르다가 돌 뽀개지는 거 아닌가? 못 잡으면 곧장 떨어지는데 잘못 떨어져서 어딘가 부러지면 어떡하지? 먼저 일일 강습을 여러 번 수강해 클라이밍 경험이 있는 친구는 잘할 수 있다며 나를 다독여주었지만, 아주 잠깐 도망갈까? 하는 생각도 했다.
강습 시간이 되어 체험을 진행해 줄 강사가 우리에게 다가왔다. 정말 시작이구나, 여기까지 왔는데 해보자고 애써 마음을 다잡으며 떨리는 손으로 대여용 초크백을 받아 들었다. 스트레칭을 시작으로 낙법, 클라이밍 자세의 가장 기본이 되는 삼지점, 인사이드-아웃사이드 스텝, 루트 파인딩 하는 법을 배웠다. 40분가량의 강습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이후 강사의 도움 없이 혼자서 문제를 푸는 시간을 가졌다. 그새 운동하러 온 사람이 많아져 암장 분위기가 더욱 활기차졌다. 많은 사람으로 인해 조금은 정신없었지만, 클라이밍 초보자인 내게는 오히려 좋았다. 그들의 움직임이 힘을 아끼며 효율적으로 문제를 풀고 완등해 나가는 클라이밍 표본처럼 다가왔다. 그러나 머리로 이해해도 내 몸은 머리의 말을 듣지 않았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홀드를 잡고 디디고 싶었지만, 몸 이곳저곳이 비명을 질렀다. 특히 팔뚝과 엉덩이, 허벅지가 매우 아팠다. 이 위치에도 근육이 있음을 깨달았던 날. 전완근이라고 하는 부분이 딱딱해지고 조금 부푼 것처럼 느껴질 때쯤, 친구가 이제 그만 점심 먹으러 가자고 말했다. 그 순간만큼은 친구가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처럼 느껴졌다.
처음 접하는 운동이어서 몸이 정말 힘든데 문제를 풀기 위해 머리를 계속 굴렸던지라, 다음날까지도 근육통으로 꽤 고생했다. 하지만 기분 좋은 성취감을 느낀 기억에 어느새 나는 암장에 전화를 걸고 있었다. 기초 강습을 듣고 싶다고, 몇 시 타임으로 등록할 수 있느냐고. 그렇게 클라이밍을 향한 지독한 짝사랑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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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초, 친구의 권유로 클라이밍 원데이 강습을 체험하게 되었다. 그 당시만 해도 클라이밍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벽을 타다 보면 손과 무릎에 멍이 들고 생채기가 나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그렇게 한두 번 체험해 보고 다시는 안 할 줄 알았다.
하지만 1년 뒤,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사건이 생겼다. 어떻게든 신경을 다른 곳으로 돌릴 무언가가 필요했고, 작년 클라이밍 강습에서 느꼈던 작은 성취감이 떠올랐다. 무작정 집 근처 암장을 방문해 일일권과 암벽화, 초크를 대여했다. 총 2만 5천 원. 예전 같으면 비싸다고 망설였겠지만, 그때의 나는 주저 없이 카드를 내밀었다.
암장에 들어서니 많은 사람들이 보였다. 벽을 거침없이 오르는 사람들. 그 뒤에서 나이스를 외치는 사람들. 그 많은 낯선 사람들 앞에서 문제를 푸는 것이 부끄러웠다. 남들은 너무 잘하는데, 나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초보자였으니까. 어설픈 무브를 모두가 지켜보는 게 싫었다. 그래도 큰 용기를 내어 벽을 올랐다. 문제를 푸는 것에 몰입하다 보니 잡생각이 사라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한두 번 암장에 다녀온 뒤, 나는 동네 암장을 주 활동 지역으로 하는 클라이밍 크루에 가입했다. 거의 매일 클라이밍장에 갔고, 처음에는 매트 앞에 앉아 남들이 하는 것만 1시간 내내 지켜보기도 했다. 크루 사람들은 그런 나를 벽 앞으로 떠밀며 문제를 풀게 했다. 처음에는 반강제적으로 벽에 올랐지만, 한 달쯤 지나니 누가 떠밀지 않아도 문제를 풀기 위해 집요하게 벽을 오르내리게 되었다. 문제를 풀 때 느끼는 성취감이 점점 더 큰 재미로 다가왔다.
그렇게 나는 클라이밍에 완전히 빠져버렸다. 주 3~4회씩 퇴근 후 바로 암장으로 달려갔다. 그때마다 마감 시간까지 클라이밍을 즐기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힘들고 지칠 때도 있었지만, 클라이밍을 통해 느낀 기쁨과 성취감은 모든 피로를 잊게 해주었다.
클라이밍을 시작한 지 어느덧 1년이 되어간다. 처음엔 손과 무릎에 생기는 멍이 두려웠지만, 지금은 그 작은 상처들이 얼마나 큰 즐거움을 주는지 깨닫게 되었다. 클라이밍은 단순한 운동을 넘어서 이제는 내 삶의 일부가 되었다.
퇴근 후에도 일만 생각하던 내가 이제는 클라이밍을 조금이라도 더 하기 위해 칼퇴근한다. 예전엔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 마땅치 않아 고민이 많았지만, 이제는 클라이밍을 통해 자연스럽게 해소할 수 있게 되었다. 성격도 긍정적으로 변했고, 몸과 마음도 훨씬 건강해졌다.
주변 사람들이 가끔 "클라이밍이 뭐가 그렇게 재미있어?"라고 묻곤 한다. 나는 그들에게 항상 "내 인생은 클라이밍 전과 후로 나뉠 정도야"라고 말하며 클라이밍의 매력을 설명한다. 현재 나는 처음 가입한 크루의 운영진으로 활동하며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더 넓은 세상을 알아가고 있다. 클라이밍을 통해 얻은 경험과 인연은 나에게 큰 자산이 되었다. 앞으로도 이 매력적인 스포츠를 다치지 않고 오래도록 즐기고 싶다.
- 소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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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레터부터는 '최애 굿즈'를 주제로 SWC 멤버들이 쓴 글이 발송될 예정이에요. 아직 슬스레터를 모르는 친구가 있다면 아래 링크를 눌러 나온 페이지를 공유해 주세요! 클라이머들의 생생한 에세이를 친구도 읽어볼 수 있도록 말이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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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보내드린 레터 내용에 딱! 맞는 영상을 추천해요. 이미 유명한 유튜버 '뻔더'의 영상인데요. 영상 속 두 사람을 보면 '원래 인간이 몸을 이렇게까지 쓸 수 있었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클라이밍을 하면 할수록 '정말 몸을 잘 써야 하는 운동이구나!'라는 깨달음을 얻는데요. 뻔더의 영상을 보고 따라 해보면서 우리도 몸을 잘 쓰는 사람이 되어보자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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